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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아, 이것두 먹어. "

이름

: Limen T. McCurdy

리멘 T. 맥커디 (미들네임 틸푸사)

 

 

나이

: 11세

 

 

직업

: 라비네 꼬마 2

 

 

키 / 몸무게

: 133cm , 26kg

 

 

 

국적

: 영국

 

마을에 도착한 시기

: 1주일 전

*쌍둥이 형인 프리마를 만나기 위해 라라와 라비의 도움을 받아 거의 세상을 여행하고 다녔다. 기적적으로 프리마와 만났을 때엔 세상이 좀 더 위험했고, 다른 사람들의 소식을 전혀 몰랐기에 생존자 마을에 오기까지 1년 반이라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결국 일주일 전에야 간신히 마을에 도착한다.

외관

노란 병아리 같은 머리색에 옷. 11살임에도 또래보다 작은 편인 몸집은 얇고 가벼워 쉽게 옆구리에 끼인다. 앙증맞고 편안한 사이즈! 위급 시엔 들고 뛰어줘!

봄이 오고 있다곤 하나 여즉 겨울이 남은 날씨에도 반바지인 이유는 오랜 시간 돌아다니다 마땅한 옷을 구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떠돌이가 된지는 3년, 백화점이나 옷가게를 털며 생활한지도 3년. 언제나 딱 맞는 어린이 옷을 찾는 것은 기대하기 힘든 일이었지. 간혹 추우면 제 형과 꼬옥 안고 있거나, 라비의 품에 들어가 몸을 데운다. 마냥 해맑은 나이라 그런지 추위도 잘 못 느끼는 것 같지만 종종 뺨이 추위로 발갛게 물들었다.

 

모자에 삐뚤빼뚤 쓰인 숫자 '2'는 일종의 구분 표시다. 똑같이 생긴 쌍둥이를 분별하기 위해 매직으로 덧그린 것. 간혹 제 형과 바꿔 쓰는 경우가 있으니 너무 믿진 말자!

 

등에 맨 펭귄 가방엔 꽤 여러가지 생활 도구가 들어있다. 예ㅡ전에 만난 형아가 만들어줬어! 라고. 셔츠에 단 뱃지 또한 그 '형'이 만들어준 것이다. 노란 색연필로 색칠하고 매직으로 써넣은 이름과 이메일. 조금 낡았지만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차고 다닌다.

 

지나간 곳을 표시라도 하듯 걸음마다 무얼 툭툭 떨구기 일수. 신발도 그중에 하나. 아마 여기 도착하기 직전에 잃어버린 것 같은데.. 형아, 내 신발 봤어?

성격

사랑이 뭐야?

형은, 누나는 나 사랑해?

 

Child / Jealous / Greed / Sensitive

 

[Kid] 어린아이다운 짧은 생각끈에 풍부한 감정, 충동성, 이기심, 얕은 절제력 등. 11살의 아이가 보여줄법한 모습. 라라와 라비라는 보호자를 거치며 더 어리광쟁이가 된 것 같다. 떼도 잘 쓰고 투정도 잘 부린다. 고집을 꺾긴 하늘의 별따기니 말을 잘 들을 거라 기대하지 말 지어라!

 

[lovely] 나 미워? 정말?

 

[예민한] 하는 짓이나 상황 판단 못하는 걸로 보나 영락없이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하나는 잘 캐치해냈다. 부모님의 이혼 과정을 지켜봐서 그런지, 관계가 틀어지는 것에 예민하단 말이다. 

 

[본능적인, 직선적인] 아이에게 생각을 거르는 법은 없었다.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고, 움직이고, 바란다. 자제력이란 교육을 배우는 시기에 이 사달이 났지 않은가? 원하는 것은 얻고 거슬리는 건 치운다. 보호자에게서 받은 생존법이기도 하다.

​기타

0. 프리마, 쌍둥이 형제.

 

얼굴부터 하는 행동까지 꼭 빼다 박은 게 쌍둥이가 아니라 복제 인간쯤이라도 되는 듯했다. 어딜 가든, 무얼 하든 함께였다. 똑같이 입혀놓고 보면 누가 누군지 구분이 힘들 정도로 닮았다. 아마 오래 본 사람이 아니라면 바꿔 부르는 일이 대여섯 번은 있을 거다. 형이랑은 5살 때까지 함께 살았고, 이후로 4년을 떨어져 살다가 10살에 다시 재회했다. 엄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 유일하게 애정을 주고받던 상대였기에 무척이나 애착을 느끼고 있다. 살아온 세월의 반을 떨어져 지냈음에도 여전히 아끼는 이유. 그에 반해 부모님에게는 별로 애정을 못 느끼는 듯하다. 프리마는 가족이고, 사랑이며, 동시에 제 분신이자 자신이다. 떨어지는 일은 있을 수 없어. 둘이서 하나.

 

0-2. 5년을 함께 하고 4년을 떨어져 살았다. 실은 닮은 것보다 다른 것이 더 많았다.

 

 

1. 아빠랑 엄마는 어디 있어?

우움.. ... 몰라! 엄마는, 엄마느은 이상해졌어.

 

부모님이 이혼하시며 갈라진 쌍둥이 형제. 어른들의 사이는 퍽 좋지 않았고 덕분에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생이별을 겪었다. 어린 나이에 나머지 형제가 어디에 사는지,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고 떨어져 지낸 게 4년. 간간이 편지로 소식을 전하는 게 전부였다. 제 분신처럼 꼭 붙어지내던 이가 사라지니 불만 불평 울음으로 가득했지만 어른들의 이기적인 사정에 그런 게 통할 리가. 살던 저택을 떠나는 건 아버지였고, 그 손에 잡힌 리멘이었다. 마지막으로 다 함께 지내던 날 꼭 다시 보자고, 같이 살자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새끼 손가락을 걸었다.

 

세상이 괴멸한 후 어렵게 찾아간 집에 형은 온데간데 없었고, 찾을 수 있는 건 이미 괴물이 되어버린 엄마였다.

 

 

1-2. 1월 1일은 우리 생일.

 

부모님의 사이가 안 좋았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은 서로를 볼 기회가 없었다. 그래도 편지로 안부를 전하고 있었는데, 이번 생일은 꼭 같이 보내자! 약속한 게 8살의 겨울. 본가와 친가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어른의 도움을 받아서야만 왕래가 가능했는데 아버지가 만나러 가는 걸 허락해주실 리도 없고, 도와주실 리도 없다. 결국 9살의 1월 1일, 쌍둥이의 생일 날에 몰래 집에서 빠져나와 혼자 지하철로 향한다. 약속지는 중간 지점인 A공원이다. 가방에는 형이랑 같이 찍을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필름 세트, 비엔나 소시지 간식통, 프리마에게서 받은 본가 주소가 적힌 편지, 그 외 잡다한 물품들. 돈이라곤 고용인의 지갑에서 몰래 훔쳐 온 지폐 다발들. (꽤 액수가 컸다. 얼만지도 모르고 냅다 집어왔다.) 지하철에 도착하자마자 정신없이 많은 인파에 당연하게도 길을 잃었다. 작은 키에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노선표 앞에 앉아 힝힝 거리고 있길 30분, 먼저 도시락을 까먹고, 결국 아무나 눈에 보이는 사람의 소매를 잡아끌며

 

"형아, AA는 어떻게 가?" 하고 물어본다.

알려주면 이거 줄게. 당돌하게 내민 건 포크에 찍힌 문어 모양 햄. 그렇게 대뜸 처음 만난 이의 소매를 잡아 끌 적에 지하철 안쪽에서부터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2. 라라

 

그대로 혼자 있었다면 지하철에서 바로 죽음을 당했겠지? 어린아이의 상황 판단력은 느렸고 그 '괴물' 같은 게 무엇인지 제대로 인지하기도 힘들었다. 지하철 끝에서부터 우루루 달려 나오는 그것들을 피해 저를 엎고 뛰어준 사람. 와중에도 "형아 무지 빠르네에!"하고 실 없는 소리만 하며 조잘거렸던가. 그때의 연을 시작으로 약 1년 반을 함께했다. 작은 손을 꼬옥 잡고, 라라는 A 공원까지 데려주고 제 쌍둥이를 만날 수 있게 도와주겠다 약속한다. 세상이 세상인지라 지하철은 운영되지 않았고 결국 걸어서 가는 수밖에 없었는데 발붙일 수 있는 모든 곳은 이미 지옥이 된 지 오래, 도달하기까지 한참이 걸렸다. 중간 중간 백화점을 들리고, 아쿠아리움을 들리고, 유원지를 들리고. 폴라로이드 필름엔 라라와 함께하는 나날들이 채워졌다. 다만 놀이공원은 폐허가 되었던지라, 나중에 알록달록한 전구가 반짝이고 회전목마에서 다시 음악이 나올 때 다시 와서 제대로 사진을 찍자고 약속해두곤 필름을 한 장 아껴뒀다. 빈 필름지엔 [ㅡL&L, 놀이공원에서!]라 미리 적어두었다.

 

도착한 A공원은 움직이는 시체들로 가득했고 형의 흔적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다. 못 온 게 아닐까? 집에 있는 게 아닐까? 오다가 이렇게 되어버려서,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 길의 방향은 나이팅게일의 본가로 향한다. 문제는 정확한 주소를 모른다는 것이다. 프리마에게서 받은 편지는 낡고 지워져 주소가 흐릿했다. 결국 1년 가까이가 되어서야 간신히 본가를 찾아갔다. 당연하게도, 이미 좀비로 가득한 그곳은 이전 얼굴을 알던 사용인들이 죽은 시체로 널려있었고 게 중엔 어머니도 있었더란다. 그런데, 형은?

 

  • 옷의 배지, 분홍색 프XXX 시계, 가방, 필름 수어장에 모두 라라의 흔적이 가득하다.

  • 라라에게서 총 다루는 법을 배웠다. 그처럼 라이플을 쓰기엔 체구가 작아 권총으로 대체했다. 그마저도 반동을 이기기 힘들어했고 한 발 간신히 쏘면 엉덩방아를 찍었지만 어떻게 탄창을 장전하는지, 분해하는지, 방아쇠를 당기는지는 확실하게 알고 있다.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니었다.

  • London Bridge~♪  형아 노래 못 부르네!

  • 어느 날은 백화점에서 실로폰을 주웠다. 신이 나선 딩동 거리다 광역 어그로를 끌었고 실랑이 끝에 뺏겼다. 간신히 막대만 챙기고 비죽거리며 라라의 다리를 실로폰 대신 딩동거리곤 했다.

  • 형은 사람의 모습에 가까운 좀비는 죽이지 못 했다. 그걸 꼭 빼다 닮았다. 9살에 만나 10살의 겨울까지 함께 한 사람은 꽤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끼쳤다.

  • 강아지를 주운 적이 있었다. 나이를 잔뜩 먹은 노견이었다. 그래선지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짖는 법이 없었고, 조용하고 점잖았다. 이름까지 지어주며 한참을 데리고 다녔는데, 결국 좀비들에 의해 죽고 말았다. 밤중에 자는 둘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들을 향해 짖다가 말이다. 시체도 없이 목걸이만 남은 걸 땅에 묻어주며 2주는 가까이 울었던 것 같다.

  • 9번째의 생일과 (첫 만남) 10번째 생일을 라라와 함께 보냈다.

 

간신히 찾아간 프리마네 집은 이미 좀비 밭이 되어있더라. 그럼 이제 어떡하지? 이미 1년 반이나 동선이 엇갈려선 그를 찾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던 중 그들의 귀에 들어온 게 도시 내 임시 셸터다.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불안정하지만 작은 세이프존을 꾸렸다고, 우연히 구하게 된 행인에게서 전해 듣는다. 마땅히 갈 곳도 없던 차에 둘은 임시 셸터로향한다. 임시 셸터는 3층짜리 경찰서였는데, 무기도 있고 보안도 철저하니 나름 괜찮은 기지였다. 그러니 자연히 한 둘 몰려오다 셸터가 되었다고. 다만 열댓의 사람들은 각자 생존에 치열하여 화합보단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했고 얼마 안 남은 총과 총알을 두고 실랑이가 벌어졌던 적도 많았더랬다. 하여간 혼자보단 낫지 않은가? 하여 셸터에 들어갔는데, 정말 기적적이게도, 그곳엔 똑같은 노란 꼬마가 있었다.

 

어쩌다 넷이 모여선 며칠을 함께 보냈을까, 푹신한 이불과 베개가 없어도 안전이 보장되는 곳에서의 잠자리는 훌륭했다. 꿈도 꾸지 않고 깊이 잠든 건 정말 오랜만이었지. 앞에는 프리마가 있었고, 그 옆에는 라비가, 그리고 제 옆에는 , ... 

밤이 지나는 사이 라라가 떠났다.

 

3. 라비

 

라라가 밤중에 몰래 떠나고선 라비를 따라 셋이서 지냈다. 처음엔 낯가림도 있고, 라라와는 분위가 다른 라비에게 겁을 먹고 멀리하기도 했지만 병아리는 쉽게 닭을 인지하고 쫄쫄쫄 따르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한 번, 라라가 한 번. 라비까지 잃어버릴 순 없단 생각에 손을 꼭 잡고, 절대 한 시도 떨어져있으려 하지 않았다. 셋은 세계였고, 전부였다. 함께 미래를 얘기했고 정착하게 되면 셋이 살자고 도화지에 삐뚤빼뚤 그림을 그려가며 행복을 찾기도 했다. 라비는 노래를 잘 불러, 피아노도 잘 쳐. 조잘거리며 늘어놓는 자랑은 그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보여줬다. 라라를 형이라 느꼈다면, 라비를 아빠라 느꼈던 것 같다. 엄한 부모님 밑에서 관심과 애정은 기대하기 힘들었고 그마저도 이혼하시고 갈라서며 친형과도 떨어졌으니 애정결핍과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집착은 당연할지도. 그는 사건을 만들지 않는 선에선 방임주의였기에 그 틈을 타 프리마랑 원껏 뛰어놀곤 했다. 물론 끝은 좀비들에게 쫓기다 간신히 따돌리고 실컷 혼나는 거였지만. 생존자 마을에 도달하기 전까지의 생활이 마냥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아. 세상에 셋 뿐이란 고립감은 외로움이 아닌 유대감을 주었고 그것만으로 행복했으니까. 새 가족을 만들자, 떠나지 않을 낙원을 만들자. 사람은 쉽게 가버리니까, 이번엔 놓치지 않게 잘 잡고 있자.

 

 

  • 다친 걸 낫게 해주겠다며 안대를 쓴 눈에 반창고를 덕지덕지 붙였다가 눈썹을 홀랑 빼먹은 적이 있다. 혼나진 않았지만 떨떠름한 얼굴이었다. 두 번은 안 하기로 했다.

  • 라라에게서 총을 배웠던 것처럼, 라비에게서도 이것저것 많이 배웠다. 칼을 다루는 건 아직 프리마만큼은 못 하지만 맨날 손을 베이던 것보단 나아졌다.

  • 백화점에서 대충 옷을 주워 입곤 했는데, 똑같이 입혀놓으니 구분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라비는 모자를 두 개 가져와 병아리들에게 씌우고는 1, 2라 예쁘게 적어주었다. 보답이랍시고 라비 등에 삐뚤빼뚤한 0을 그려줬다. 형은 싫어했던 것 같지만 리메니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 계속 같이 있을 거지? 최근 들어 자주 묻기 시작했다.

  • 리멘에게 피아노는 즐거움이 아닌 부담이었다. 분명 재밌어서 시작했던 것 같은데, 어른들이 바라는 건 즐거운 연주가 아닌 '잘' 하는 완벽한 연주였으니까. 피아노 영재라며 등을 떠밀려 원치 않는 콩쿠르에 나간 것도 수어번. 이제는 피아노 앞에만 가도 배가 아파 주저앉아버렸다. 악보가 없으면 연주가 안 돼. 그랬던 아이에게 즉흥 연주는 물론이고, 잃었던 즐거움을 돌려준 게 라비다. 이런 세상이 아니었다면 멋진 듀엣을 했겠지.

소지품

펭귄 가방 (가방 안에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필름), 권총, 실로폰 막대기

관계

라라 : 프리마와 라비를 만날 때까지 보호자를 해준 형. 가족처럼 따랐다. 1년 반을 함께했고 지금도 몸에 걸친 것이나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 라라의 흔적이 남아있다.

 

라비 : 라라와 헤어지고 생존자 마을에 도착, 그리고 그 이후까지 함께한 보호자. 프리마와 함께 라비에 찰싹 붙어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아빠 대신으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말 잘 듣는 유일한 사람.

 

앤디 : 세상이 이렇게 되기 전 옆집에 살던 형. 가끔 검도를 가르쳐주기도 했고, 장난감 칼을 대신으로 형이랑 놀기도 했다. 제법 친하게 지냈던 터라 생존자 마을에서 재회한 후 꼬리 마구 흔들며 치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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