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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녹턴 S. B. / Nocturne Spica Blackwell

 

" 밤의 악곡, 가장 빛나는 별, 최악의 배신자.  "

녹턴 스피카 블랙웰.

 

 

성별

: 남성

 

 

기숙사

: 슬리데린

 

 

담당 과목

: 마법의 약

슬리데린 사감

 

 

키 / 몸무게

: 185cm / 72kg

 

 

국적

: 영국(스페인 혼혈)

외관

( @_commission_owo 님 커미션 )

 

어디 있니. 너에게 말을 붙이려고 왔어. 내 목소리 들리니. 
/ 한강, 몇 개의 이야기 6

 

 

 

1. 결 좋은 긴 머리카락.

     1-1. 높게 올려 묶어도 허리를 넘어 엉덩이를 가볍게 덮는 길이.

         1-1-1. 몇 년을 길렀어?

         1-1-2. 3년.

         1-1-3. 졸업 후 한 번도 자르지 않은 머리카락.

     1-2. 햇빛 아래에도 색이 잘 변하지 않는, 검은색.

         1-2-1. 단 한 번도 물들인 적이 없다.

         1-2-2. 너희가 기억하는 그 색. 그대로.

 

2. 선명한 붉은색 눈동자.

         2-0-1. 예쁘다기 보다는 소름 끼치는 느낌.

     2-1. 올라간 눈꼬리.

     2-2.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콧날.

     2-3. 매끄러운 호선을 그리는 입술.

          2-3-1. 3년 전보다는 부드럽고 상냥하게, 가볍게 웃는다.

     2-4. 조금 창백한 느낌의 흰 피부.

          2-4-1. 예전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2-5. 여전히 날카롭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부드러워졌다.

 

3. 여전히 마른 몸.

         3-0-1. 미묘하게 전보다는 낫다.

     3-1. 키도 여전하다.

 

4. 지극히 단정한 옷차림.

     4-1. 와이셔츠는 단추를 전부 잠그고, 넥타이는 흐트러지지 않게.

     4-2. 노출되는 부분이 극도로 적다.

     4-3. 검은색 장갑, 카라핀, 슬리브 가터, 허벅지 벨트.

 

5. 금빛 스틱 형태의 귀걸이.

         5-0-1. 뚫은 자국은 더 보이지만 착용한건 저게 전부.

     5-1. 오른쪽 팔목, 3년 전에 세긴 문신.

         5-1-2. 죽은 죽었던 슬리데린들의 이름.

     5-2. 그 아래, 손목에 묶은 검은색 리본.

         5-2-1. 무슨 의미야?

         5-2-2. 기억, 애도, 추모, 죄책감.

 

 

6. 손목과 발목, 여전한 문신.

     6-1. 다만 이제는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는다.

     6-2. 유일하게 문신 대신 흉터가 자리하는 목.

         6-1-2. 목을 빙 두르는 흉터. 셔츠에 반쯤 가려졌다.

 

7. 평범한 축. 눈에 띄는 미인은 아니다.

     7-1. 다만 잘 관리된 느낌이 나고, 몸의 비율이 좋은 편.

성격

"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니 걱정 마세요. " 

Keyword: 애정에 약한 | 과거의 잔해 | 잠겨있는 | 지친 | 능숙한 연기자

어떤 종류의 슬픔은 물기 없이 단단해서, 어떤 칼로도 연마되지 않는 원석(原石)과 같다.

/ 한강, 몇 개의 이야기 12

 

 

 

 

He is - 평소에 보이는

여전한 애정 | 약간의 부드러움 | 표현하는 | 느슨한

" 그래요, 오늘도 사랑하지요. "

" 이리 오세요. ..좀 더 가까이. "

" 안을까요, 우리. "

" 괜찮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

 

가벼운 | 흥미 위주 | 장난스러운

"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 뭐, 재미있으면 된거죠. "

" 농담이에요. "

 

억만 겹의 사랑을 담아, 너에게.
/이석원, 보통의 존재

 

 

 

And - 이따금 보이는

기대않는 | 지친 | 가라앉은

" 기대가 있어야 실망도 있지요. "

" 쉽게 기대하기엔, 나는 너무 힘들어요. "

" ...그래서? "

 

미련없는 | 때때로의 침묵 |  선을 긋는

" 마지막이에요. 이번이. "

" 너무 많은 말은 필요하지 않은 것같은데요. "

" 쉿. 그만. "

 

이 삶을 당신에게 건네어도 괜찮을지. 
/한강, 흰

 

But? - 철저하게 숨기는

억누르는 | 욕심?  | 절박한

"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아요. "

" ...하지만 당신이 괜찮다면, ... "

" 잡아주세요, 제발... "

 

알고 있니. 모든 가혹함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가혹해.

/ 한강, 몇 개의 이야기 6

지팡이

 

 

 

 

 

 

 

졸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 맞춰야만 했던 지팡이.

 

[ 흑단 Ebony, 유니콘 Unicorn , 10.5inch, 견고한Solid. ]

 

Wand Wood_이 새까만 지팡이 목재는 인상적인 외형을 지니고 있으며, 모든 종류의 전투 마법과 변신술에 아주 적합한 것으로 유명하다.

흑단은 자기 자신에 대해 용기가 있는 사람들의 손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흔히 일반적인 관행을 따르지 않는 사람, 개성이 강한 사람이나 아웃사이더로 지내는 것을 편안해 하는 사람들이 흑단 지팡이의 주인이 된다. 흑단 지팡이는 불사조기사단과 죽음을 먹는자들 모두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흑단 지팡이의 완벽한 짝은 어떤 외부 압력이 있더라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믿음을 굳게 유지하는 사람이다.

 

Wand Core_유니콘의 털은 보통 일관된 마법을 부리며, 가장 덜 변덕스럽고 막힘이 없다.

유니콘의 털을 심으로 가지는 지팡이는 대체적으로 어둠의 마법으로 돌아서기 가장 어렵다. 모든 지팡이 중에서 가장 충실하며, 주인이 성공한 마법사든지 아니든지간에 보통 처음의 주인에게 강한 애착을 가지고 남아있는다. 때문에 두 번째, 세 번째 주인이 아무리 숙달된 마법사여도 새로운 주인에게 잘 길들여지지 않는다. 유니콘 털의 작은 단점은 가장 강력한 지팡이를 만들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목재에 따라서는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잘못 다루게 되면 우울해 하기 쉬운데, 즉 유니콘의 털이 ‘죽을’ 수도 있으며 대부분 다시는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교체해야 한다.

 

 

Solid_지팡이의 유연함이나 단단함은 주인 간의 소유관계가 바뀌는 것에 대한 적응성과 자진성의 정도에 대한 조짐을 보여준다.

물론 이 요소도 나무, 심, 길이나 주인의 마법에 대한 스타일, 삶의 경험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 게릭 올리밴더

 

" 이전 지팡이는? "

" 다시 못 쓸 정도로 부러져서요. "

잔해를 챙길 시간도 없었고.

기타

마음 한구석이 찢어졌구나.
아픈데도 말 한 마디 없었어?

/ 서덕준, 따뜻한 문장

|0. 기본 Basic.

 

- 생일: 9월 23일.
- 밤이 새벽으로 바뀌던 시간, 낙엽이 지던 가을.
- 탄생화: 주목, 고상함.
- 탄생석: 아메트린, 빛과 그림자.
- 탄생목: 올리브나무, 지혜.
- 별자리: 처녀자리.
- 수호성: 수성.

 

|0-1. 가문 Family.

 

- 친가: 블랙웰. 새까만 머리카락, 혹은 검은 눈동자를 특징으로 의료계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영국의  순수혈통 가문.

1937년, 졸업시험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발생한 사고로 인해 잠시 흔들렸으나 다시 원래의 가세를 회복 중이다. 극 능력 우월주의.

 

- 외가: 로건. 본가가 스페인에 위치해 있는 순수혈통 가문. 예술가들이 많다. 가문의 모든 인원들이 예술적 재능과 금발을 가진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박애주의와 평등주의를 내세우고 있으며 스페인 이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의 타 가문들에게도 우호적인 편.

 

- 1937년을 졸업시험 이후를 기점으로 양 가문의 사이가 급격하게 악화되었다.

- 녹턴이 블랙웰에서 모습을 감춘 것 또한 1937년.

- 블랙웰의 사고 또한 1937년.

- 1937년. 졸업 시험으로부터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던 시기.

 

'사고'에서의 사망자에는 네 아버지도 있었어.

소나타도 있었어.

하지만 너는 누구도 죽이지 않았다고 말하는구나.

 

|0-2. 과거 The past.

 

- 블랙웰 사상 최초이자 마지막 제물.

- 제물로 입학해, 사람으로 졸업을 했던.

 

- 그는 블랙웰 중 유일하게 입학 전부터 미들네임을 가지고 있었으며, 유일하게 미들네임이 바뀐 전적이 있는 사람이다.

- 현재의 미들네임은 스피카(Spica), 6학년 까지의 미들네임은 머큐리(Mercury).

- 졸업 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블랙웰 본가에 사고가 났던 날 모습을 감추었으며, 몇 달이 지나서야 제대로 살아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었다.

- 사고가 있기 전, 가문에서 정해준 약혼자가 있었으나 현재는 파혼-듣기로는 상대방 쪽에서의 일방적인 취소였다고 한다-상태. 약혼과 파혼 사이에 실종되었던 나날들이 끼어있다.

 

- 누군가는 말한다. 사고의 원인 중 녹턴이 있을거라고.

- 또 다른 누군가도 말한다. 그에게 동기가 있느냐고.

 

|0-3. 현재 The present.

 

- 현재는 영국에 따로 위치한 로건의 저택 중 한 곳에 거주하고 있다. 정확한 위치는 불명.

- 극도로 외출을 꺼렸다. 만나야 하는 일이 있으면 상대를 부르거나, 언제나 누군가와 동행하곤 했다.

 

- 블랙웰의 이름을 가진 이들 중 거의-쌍둥이 동생들은 성을 바꾸었으니-유일하게 로건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의 어미가 그를 아끼는 것이 주된 원인일테지만.

- 외가로부터 지극히 '보호'받고 있는 느낌을 준다. 왜인지는 몰라도.

" 졸업도 했는데, 왜? "

" ...졸업을 했으니까요. "

이제 은총같은 건 없으니까.

 

 

- 여러가지 일을 한다. 가문의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무언가 따로 연구를 한다고 하기도 한다.

- 가르치는 것은 주로 이론. 아주 가끔 개인교습으로 피아노 기초.

- 일단 저택에 들어가기만 한다면 그를 찾기란 굉장히 쉬운 일이다. 수 많은 금발 사이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새까만 흑발을 찾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까.

- 굉장히 눈에 띄면서도-그리고 그걸 좋아하지 않으면서도-단 한 번도 머리카락을 물들인 적이 없다. 이유는 하나. ' 7학년까지의 자신의 모습 '에서 멀어지고 싶지 않아서. 

 

- 피아노, 바이올린. 좋아하던 것들은 그저 좋아하는 것으로 두기로 했다. 그는 단 한 번도 무대 위에 오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불완전한 재능을 가진 이는 단 한 번도-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배울때를 제외하곤-다른 이에게 제 연주를 들려주지 않았다.

 

- 흡연자.

- 딱히 몸을 챙기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으나 아직까지의 건강 상태는 나쁘지 않은 편.

 

- 여전히, 본인 감정에 무디다.

- 지난 3년의 시간 속에서도, 제 감정을 제대로 마주하는 버릇을 들이지 못했다.

 

- 그럼에도 감정적이지.

- 여기 왔잖아. 너희가 그리워서.

 

|1. 감각 Sense.

- 시각: 왼-1.0/오-1.0
- 후각: 둔함.

- 미각: 평균 이하. 예민한 것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
- 촉각: 평균. 딱 남들만큼의 수준.

- 청각: 돌발성 단층 난청. 오른쪽 귀의 청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완벽하게 청력을 상실한 것은 아니며 여전히 오른쪽 귀로도 큰 소리는 듣는 것이 가능하고, 왼쪽 귀의 청력에는 이상이 없다. 때문에 1:1로 대화하는 상황에서는 지장이 없으나-상대가 오른쪽에 서서 속삭이는 것만 아니라면.-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거나 여럿이 있는 장소에서는 대화가 어렵다. 소리의 출처를 찾는 것 또한 힘겨운 편.


" 내 왼 편에 서서 이야기 해주세요. "


|2. 애완동물 pet.

 

- 이전에 기르던 부엉이는 죽었고, 이후로 새로운 동물을 들이지도 않았다.
- 편지용 부엉이는 있으나, 가문 공용.

 

- " 애정을 준다는건 무서운 거예요. "

- 이따금 그리 말했다.

 

 

 

 

|3. 녹턴 스피카 블랙웰 Nocturne Spica Blackwell.

그래서,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열 여덟 생일 전, 졸업 후 한달이 조금 지날 때 까지는 별 생각이 안 들었다. 단순한 이유였다. 소년은 바빴고, 아직 남은 목표가 있었으니까. 팔에 세긴 이름의 존재감만큼, 그들이 곁에 없다는 사실이 지독히도 잘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괜찮다 느꼈다.-아니, 아무런 생각도 못 했던가? 사실 그는 잘 기억하지 못했다. 졸업 이후로 망자의 방이 닫힌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의 모든 것들은 희뿌옇게 기억되었다.-가문을 나와야 했고, 슬리데린이 아닌 다른 행복을 찾아야 했다.

죽은 이들은 곁에 없었으나 약속들은 남아있었다. 졸업 시험때의 행동-특히, 드래곤 레이드때의 감정적인 행동-때문에 2주 간 시행된 재교육-이라는 단어를 빌린 단순한 정신적/신체적 학대-이 끝나자마자 외가에 연락을 했다. 준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아니, 정확히는 그 이름 덕분에 짧아진 것이었다. 밑바닥에서 기어올라 알파성의 이름을 가진 이는 소년이 유일했고, 가문의 이들은 그가 10년이 넘는 시간을 들여서야 얻을 수 있던 그 이름과 자리를 버리고 도망칠 것이란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11살의 소년이 그를 보면 무어라 말했을까? 답은 알고 있으나 생각하려 하지 않았다. 소년은 자랐고, 7년은 짧은 시간이 아니었으며, 그가 만난 제물들은 훨씬 인간적이고 다정했기에, -그때와 같은 생각을 해볼 수는 있어도 완벽하게 같을 수는 없었으니까.

 

지하에 갇혀 있던-도망쳤다가 다시 가문으로 잡혀온-수호성의 이름을 가진 이들의 원래의 이름을 불렀다. 머큐리, 새턴, 비너스...그런 돌고 도는 행성의 것 따위가 아닌 태어날 적 받았던 스스로만의 이름들. 지팡이를 건네고, 잠긴 문을 열었다. 모두가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소년은 짧은 말만을 남길 뿐이었다.

" 지금 상황에서 내 미들 네임이 스피카인게 중요한가요?

뭐합니까. 지팡이 잡아요. "

그 뒤는 쉬웠다. 저택이 불타고, 소동이 일어나는 동안 도망쳤다. 제 동생을 마주치고, 망설이는 사이에-왜 망설였지? 알 수 없었다.-지팡이가 박살나고, 주울 틈도 없이 도우러 온 이의 손에 이끌리는 대로 도망쳤다. 마지막 순간에 눈에 담긴 것은 그토록 싫어하던 동생이 우는 모습이었다.

'나도 데려가.'

명확하게 들리던 소리를 뒤로했다. 그냥 나한테 악역으로 남아. 왜 약한 모습을 보여.

 

얼마 뒤 짧은 기사가 났었다.

블랙웰 본가 지하에서 실험동물이 날뛰어 큰 사고가 일어났었으며,

현재는 대부분 사살하거나 잡아들여 문제가 없으나

서른 명이 넘는 인원이 부상 당하거나 죽었다고.

그 때 기분이 어땠더라.

소년은 누구도 죽이지 않았다. 다만 죽게 만들었을 뿐이다.

 

아버지도 소나타도 이제는 없었다. 가족이랄 것은 이제 어머니와 쌍둥이 동생들이었다.

 

도망 후의 나날들은 무언가 붕 뜬 느낌만 계속되고 어떤 것도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소년 스스로 조차도-물론 그는 자신의 감정에 굉장히 무지한 편이었지만-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잡으러 올 가문 탓에 바깥 외출은 삼가게 되었기 때문에 지극히 단순한 하루 일과를 반복하기만 했었다. 열 여덟 번째 생일날, 기다렸던 것 마냥 참았던 눈물이 터졌었다. 처음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들을때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18살. 그 말을 듣자마자 서럽기 그지없었다. 자리를 피해 방문을 걸어 잠그고 그저 혼자 울었다. 한참을, 지칠때까지 울고 나서야 깨달았다.-그는 언제나 늦었다. 감정에서도, 모든 것에서도. 그걸 그제서야 알았다.-그저 옛날의 약속같은 것을 지키고 싶었던게 아니었다. 그냥 살고 싶은 것이 아니었고, 홀로 18살이 되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으며, 그 날 그곳을 빠져나가고 싶지 않았었다. '함께'가 자신에게 그렇게까지 중요했다는 것을, 처음엔 몰라도 그 곳을 나오는 선택부터 지금까지는 자신이 아닌 슬리데린을 첫 번째로 두었음을. 지독히도 깨달았다. 끔찍한 생일이었다.

 

이후로 어떻게 지냈더라? 가장 흐릿한 나날들이 이어졌었다. 오른쪽 귀의 돌발성 난청을 깨닫게 된 것도 이 날로부터 머지 않았던 날. 어느 시점부터 잘 안 들렸는지를 기억하지 못했고, 치료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었다.

이외에는 정말로, 그저 흐리기만 했다. 가장 가까운 나날임에도 물에 번진 것처럼 명확하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그럼에도 남은 약속-행복해질 것-을 지키려 노력했다는 것이었다. 우는 날도 있었고,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날도 있었으며, 어떤 것도 느껴지지 않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소소하게 웃는 날도 있었고, 괜찮다 생각되는 날도 있었으며, 기쁜 날도 분명히 있었다. 동생에게 가진 의문은 이제 풀 수 없음을 알고, 시간은 돌이킬 수 없고 죽은 이는 돌아오지 않음에도, 더 이상 그가 사랑했던 것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갈 수 없음을 앎에도. 괜찮아 지고 있었다.

 

그 뒤로 생일이 몇 번 지나갔었고, 그 날엔 울지 않았었다. 그렇게 남자는 열 일곱에서 계속해서 멀어져 갔다. 아니, 그런줄 알았다. 열 일곱에서 그렇게나 멀어져 왔음에도, 사실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었다. 그는 여전히 열 일곱이었다. 졸업 후, 조금도 자라지 않은.

 

제사장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망자의 방 또한 사라진다고 했다.

그 말은 작은 기폭제였다. 흐릿하던 나날이 끝나고, 열 여덟번째 생일 이후로 처음으로 사고가 명확해졌었다.

 

소멸? 이별에 대한 준비? 그는 그들을 놓고 싶지 않았다,

홀로는 나아갈 수 없으니까. 함께하고 싶으니까. 가장 원하던 것은 생존이 아닌 함께였으니까.

그들이, 그의 '형제'이기에. 처음으로 사랑할 수 있었던 것들이기에

누구도 놓고 싶지 않았다.

 

보낼 수 없다면? 데려오는 방법은?

마지막 제물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험.

 

 

망설일 필요가 있는가? 실패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았다.

바라는 것이 명확해졌는데, 망설일 이유따윈 없었다.

 

 

 

'당신들' 일이잖아요.

 

 

 

|4. 슬리데린 Slytherin.

- 최우선은 나, 두 번째는 슬리데린. 3년 전에 누누히 하던 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순서가 뒤엎어 졌던 말.

- 애정은 여전한지, 그들이 여전히 자신 다음으로 우선시 되는지, 그들을 사랑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는지. 졸업 후 제대로 말한 적이 없었다.

- 확실한 것은, 이제는 자신이 아닌 슬리데린이 가장 최우선이라는 것.

- 단지 그 뿐.

- 나이가 달라져도, 그들은 그의 형제니까.

 

 

" 당신들에게 내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더라도 괜찮습니다. "

" 내가 당신들을 아꼈으니까요. "

 

 

|5. AND?

- 그렇게 간절하면서도 왜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는지,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 것인지, 죄책감은 대체 무슨 의미이며 '정말로' 지난 나날이 단순히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인지, 목은 대체 언제 다친 것인지-고의였는지, 사고였는지-, ...그런 말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 여전히, 환부를 헤집는 말에는 대답을 회피하곤 했다.

- 너무 많은 모순점, 너무 많은 비밀들. 더 이상 솔직하지 않은 입.

-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그는 지난 7년을 함께한 형제들을 조금도 잊지 못했다는 것.

 

- 18살 이후에 하기로 했던 약속들을 전부 기억한다.

- 애초에, 그 날들에 멈춰있던 사람이니까.

 

 

 

 

사랑해. 그것만은 나의 잘못이었지.

/조혜은, 장마

관계

몸은 앞을 향하는데 시선은 뒤를 보고 있었다. 발걸음을 돌렸다.

​끝을 다시 마주보고, 다시, 같이.

아이아나 테오도르 Aiyana Theodor

&

노벨 R. 아이언 Novel Red. Iron

- 친구. 망자의 방에서 힘들때 함께하는.
- 술, 위로, 대화. 녹턴의 표현을 빌리자면, 적당히 괜찮은 관계.

 

" 안녕이라 말할까요, 우리. "

- 서로들의 위안.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하렴.
/이정하

리멘 T. 나이팅게일 Limen Tilfusa Nightingare

'같이 죽어줄 수 있나요?'

- 밑바닥, 낭떨어지, 심해 끝. 17살의 둘이 위치했을 곳.

- 13번째를 채우겠다 했고, 13번째를 채워주겠다 했었다.

-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녹턴의 물음에 리멘은 구체적인 답을 하지는 않았다.

 

- 무슨 마음으로 말한 것인지, 대답 없는 리멘에게 그저 웃어보였다

 

유성이라면 적당하지 않을까요.

타서 사라지잖아요, 허망해.

허망하므로.

/ 황정은, 百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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