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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사랑하니까,               

        너도 나를 사랑해야 해."

이름

:  셰이나 하이웨스트ㅣShayna Highwaist

 

 

 

 

생일

: 12월 25일

 

 

 

 

성별

:  여성

 

 

 

 

키 / 몸무게

: 153cm [굽포::156cm] / 43.8kg

 

 

 

 

혈통

: 머글본

 

 

 

 

국적

: 아일랜드

 

 

 

 

기숙사

: 후플푸프

01. 에스더가 준 귀걸이를 양쪽 귀에 착용중

02. 클라라와 맞춘 손목-팔찌를 왼쪽 손에 착용 중

03. 노벨이 준 머리핀을 앞머리에 착용 중

04. 라비와 함께 마디 문신을 왼쪽 손가락에 새겼다.

05. 시온의 별자리를 제 오른쪽 허벅지에 새겼다.

"어떤 죄든 우리는 용서 받을 수 있어."

[예찬적ㅣ종교적]

"네가 진심으로 죄를 뉘우친다면 말이야."

[유화적ㅣ성찰적]

 

"신이 우리와 함께 할 테니 두려워 할 건 없어."

"네가 신을 못 믿겠다면 네 눈앞에 있는 나를 믿어."

 

"너는 내 앞에서만큼은 착한 사람이 되는거야."

[독선적ㅣ주관적]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가 필요하니?"

"내가 대신해 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 줄게."

[헌신적]

 

"정녕 그것이 죄를 저지르는 일이라도 괜찮아."

"네 죄까지 안고 갈게."

"나는 신의 선택을 받은 아이니까."

[포용적]

 

"하지만 가끔씩은 나쁜 짓을 하고 싶어져."

"반성만 하면 되는 거잖아?"

 

[역설적]

 

"있잖아, 같이 할래?"

"하지만, 이제는 어쩐지 모두 지쳐가네."

"그만하자."

"내 신경은 쓰지 마."

 

"희생은 익숙하니까."

 

[자포자기적]

ㅣ Cypress 사이프러스ㅣ

영웅적인 죽음이나 희생을 중요시하며 대담하고 희생정신이 강한 사람들을 소울 메이트로 삼는 목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어두운 면을 마주하는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다는 점에서 그녀에게 이만큼 어울리는 목재가 있을까.

그녀는 시험에서 살아남아 영광스러운 사제의 자리에 오르는것도 희망했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자신으로 인하여 더 많은 사제를 배출할 수 있다면야 자신 스스로를 희생하는 것 정도는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다.

 

ㅣ 9.8인치ㅣ유니콘의 털ㅣ

ㅣ태도ㅣ

"그 아이는 요즘 사나워졌어요."

"아니, 조금 포기를 한 것 같이도 보여요."

 

막연히 강요받아 온 삶의 방식. 자신의 것을 버리고 저보다 남을 위하는 그 삶의 방식은 그녀를 점차 괴롭게 만들곤 했다. 네 스스로 하고싶은 건 없니? 라는 친구의 물음에 그녀는 쉬이 대답하지 못했다. 하고싶은게 있으면 뭐해. 어차피 나는 너희를 위해 죽을건데. 욕심은 버려야 하는 것이었고, 그 속에는 제 목숨도 포함되어 있었더랬다. 만약에 살면 나는 무엇을 하고싶어, 무엇을 갖고싶어. 저마다 떠드는 아이들 속에서 그녀는 자기 자신이 하고싶은 것은 못 찾았다. 다만, 사실은 죽는게 무섭다는 사실 하나만 늘 입안에서 맴돌 뿐. 하지만 이제 와서 이야기 하면 뭐해. 자신이 쌓아온 친구들과의 우정은 제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와서 제 속내를 비춰주고 어리광을 부리면 너희들은 도망갈 거잖아. 나를 외면할 거잖아. 

 

"착한 아이가 아니어도 날 사랑해줘."

"제발."

ㅣ가문ㅣ

따스한 햇살이 비춰지고, 구불구불한 오솔길 사이로 피어있는 이름모를 들꽃들. 귀를 기울이면 들려오는 새 소리와 물소리가 들리는 작은 마을에서 하이웨스트 가문은 나름대로의 입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딱히 돈이 많다거나, 땅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조용한 마을에 하나뿐인 큰 성당을 몇 대째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할 오락거리가 없는 마을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성당. 그만큼 사람들의 출입이 잦으며 약속이라도 한 듯 하이웨스트 가문은 줄곧 신부나 수녀가 되어 그 대를 잇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부나 수녀는 결혼을 해서는 안 된다 라는 교리가 있는 터라, 가문에서는 어느정도 나이가 차면 자신의 대를 이을 딸이나 아들을 입양해오는 식으로 가문을 잇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문이 오랫동안 성당을 지켜왔기에 그 구조가 부패하는 것은 당연지사. 현재는 점차 말씀이나 교리가 폭력적이고 폐쇄적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천주교나 성당의 교리보다는 '신' 그 자체에 대한 믿음을 중심으로 발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ㅣ가족ㅣ

신부 일을 하고 있는 자상한 아버지와 수녀이신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와 쌍둥이 동생으로 신부가 되지 않고 가정을 꾸린 작은아버지와 아내. 총 다섯명이서 한 집에서 살고 있으며 집에서 작은 앵무새를 키우고 있습니다. 본래대로라면 하이웨스트 가문의 특징으로 입양되어온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는 둘 다 신부가 되었어야 했지만, 작은 아버지가 그를 거부하는 탓에 아버지 혼자 신부가 되었습니다. 아버지며 할머니를 따라 어릴 적부터 성당에 다닌 셰이나는 그러한 작은아버지와 작은 어머니를 탐탁치 않아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작은 아버지의 몫까지 해야할 일들도 늘어났을 뿐 아니라 작은 아버지가 신의 뜻도 거부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작은 아버지도 신께 용서받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노는것은 아직 어쩔 수 없나봅니다.

 

ㅣLikeㅣ

01. 아직 날이 밝지 않았을 때의 차가운 공기와 정적

02. 그리고 그 정적속에서 올리는 새벽미사

03.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넣는 것

04.  자신의 말을 곧잘 따라하던 자신의 앵무새. 퀴리.

05. 아버지가 할머니 몰래 주었던 달달한 초콜릿

06. 작은 아버지와 작은 어머니가 가끔씩 동네 밖에서 사오셨던 동화책들

07. 가문 이름을 말하면 따라왔던 동네 사람들의 존경어린 시선

시선. 시선. 존경어린 시선. 

08. 자신은 하지 못할 사랑에 관한 동경

09. 사랑해 얘들아. 로브의 색에 상관없이 너희들 모두를 사랑하고 있어.

ㅣDislikeㅣ

01. 죄를 짓고 회개하지 않는 사람

02. 술을 과도하게 마시고 이성과 방탕하게 놀아나는 사람

03. 예의없고 무례한 아버지와 할머니를 힘들게 하는 사람.

03. 자신이 믿는 신의 존재를 욕되게 하는 자

04. 제물. 어렸을 때는 어리석게도 믿었던 이 세계의 제물 시스템들.

05. 자신의 외로움이나 공백을 파고드는 것.

 

ㅣ계기ㅣ과정ㅣ

01. 최초의 기억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성당에 간 것으로, 활동반경이 집 뿐이었던 셰이나에게 성당이란 곳은 새로운 세계와 같았다.

가끔씩 작은 아버지가 가져다 주었던 동화책 속 공주님처럼 많은 마을 사람들이 셰이나를 축복해 주었기에. 소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엄청난 인물이 된 것 같았다.

그 기대에 부응해 좀이 쑤신것을 꾹 참고 아버지를 따라 기도를 마치자. 저마다 "저 아이는 참 어른스러워." "장차 큰 인물이 되겠어."

라며 한 마디씩 내뱉었고. 사람들의 대견한,존경어린 시선을 받는 것을 즐겼다.

 

02. 그저 시선을 즐기던 나날들이 이어졌다. 아버지를 따라 성당은 꼬박꼬박 나갔지만 아직까지 수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의 심부름으로 퀴리의 밥을 사러 가던 중이었다. 가난한 집의 아이 두 명이 굶주려 배를 잡고 있었고.

셰이나는 자신이 든 돈의 목적을 잊은 채 그들에게 빵을 사 주는데 돈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셰이나는 혼나지 않았다.

되려 할머니에게 칭찬을 들으며 아이들에게서 감사인사를 잔뜩 받고 마을 사람들 사이의 입에 올라가며 귀여움을 받았다.

그 날, 셰이나는 수녀가 되기로 결심했다. 

 

03. 마법의 발현은 꿈을 결정하고 얼마 뒤에 일어났다. 가족과 함께 성당에서 기도 중, 셰이나의 차례가 오자 주변의 물건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착각이겠거니 하고 다들 이상한 현상으로 넘겼던 일이. 셰이나의 주변을 기점으로

점차 자주 일어나기 시작하자 그녀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딱 그때 쯤 호그와트로부터 편지가 도착했다.

 

마법, 마법사, 머글본, 그리고 제물과 사제. 

 

이것 역시 신의 뜻일까? 셰이나는 기쁜 마음으로 입학을 준비했지만 어쩐지 가족의 표정이 그렇게까지 좋진 않았던 듯 하다.

 

 

 

 

ㅣEtcㅣ

01. 모자람 없이 적당한 사랑을 받으며, 적당한 관심을 받으며 어릴 적부터 교리를 주입받아 성장했다.

그런 세이나가 원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자신을 낳은 부모를 찾는 것. 지금의 가족도 충분히 행복하지만

셰이나는 항상 궁금했다. 왜 자신을 낳았는지, 왜 자신을 버렸는지. 당신들은 누구인지.

그래서 후회는 했는지. 적어도 자신에 대한 진정한 애정이 있었는지.

적어도 자신은 좋은 가정에 입양되어 자라왔으니 엄청난 아쉬움은 없었더래도

한 번쯤, 단 한번 쯤 다른 평범한 어머니와 아버지가 있는 가정을 부러워하긴 했더랬다.

그러나 이 사실을 가족에게 말하면 분명 서운해 할 것이 분명하여, 아직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

 

02. 아직까지 하이웨스트 가문은 천주교 집안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긴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 세대부터 '신' 그 자체를 믿는 성향이 더 강해져 셰이나 역시 종교를 가리지 않고

신의 존재 자체를 믿는 편입니다. 제물이나 사제, 시험 시스템에 적대적인 감정을 품지 않고

영광이라 생각하는 것도 이 때문이 더 큰 듯.

 

03. 아버지가 주신 작은 십자가 모양의 목걸이를 항상 들고 다닌다. 머리카락과 엉켜

목에 두르기 보다는 손에 들고 다니는 일이 잦다.

 

04. 작은 앵무새. 퀴리는 작은 어머니가 다른 마을에 가셨다가 데리고 오셨다. 돌아오는 길에 숲 속에서 만나 자신을 졸졸 따라왔다는데,

지금은 작은 어머니보다 셰이나를 더 잘 따르곤 한다. 호그와트에 데려오고 싶었지만 갑자기 사는 곳이 바뀌면 스트레스를 받을까 포기했다.

퀴리가 가장 잘 하는 말은 셰이나. 셰이나. 자신의 이름이다. 자신의 이름을 따로 알려준 적은 없는데 어찌 그리 잘 부르는지 모르겠다.

 

05. 퀴리의 친구로 귀여운 부엉이를 샀다. 친구들하고 지내려면 편지 배달할 부엉이가 필요하기도 했고.

이름은 "코코아" 옅은 갈색의 털을 지니고 있는 귀여운 부엉이. 노벨과 이름을 맞춰 샀다.

 

06. 전체적으로 공부는 중상위권 이지만 더 열심히 할 생각은 없는 듯 했다.

열심히 해서 뭐 해. 어차피 우리는...

 

 07. 노벨이 준 머리핀을 한쪽 머리에 착용했다.

 

ㅣ방학이후ㅣ

지난 방학, 아버지와 작은어머니 사이의 불륜을 알고 갈등을 겼었으나.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고 어느정도 오해를 푼 듯 했다.

자세한 사항은 입을 다물고 있는 상태이지만

확실히 전보다는 가족이 주제가 된 이야기에서 밝아진 모습을 보이는 중.

 

또한, 아버지께 수녀가 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 

 

부모님의 계속 된 애정표현에 조금은 마음을 열었을까?

아직은 잘 알 수 없다. 어머니와는 그럭저럭 지내곤 했지만, 아직 아버지와는 서먹한 상태 그대로.

무엇보다 아버지가 제 근처에 올 때마다 저도 모르게 움찔 거리며 숨이 막히곤 해서 제대로 된 대화도 하지 못했다.

아마, 몇년 전 집에서 몰래 나갔다가 맞은 기억 때문일지도 몰라.

어쩌면 키가 큰 남자아이들 앞에서도 멈칫거리는 태도를 보일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제대로 가족과의 갈등을 끝맺으려면 다시 집에 돌아가야 해. 돌아갈 수 있을까?

노벨 R.아이언

 

너에게 나의 유일한 욕심이었던 십자가를 넘겨주었어.
그 십자가는 나의 탄생부터 같이 했던 물건이었다. 유일한 기댐돌이자

기억도 안 나는 내 탄생전의 과거를 훑을 수 있었던 유일한 물건. 

그 물건을 네 손에 쥐어준 것은 조금의 변덕과, 조금의 욕심과, 조금의 바람이었다.

"네가 내 앞에서 만큼은 참지 않았으면 좋겠어." 라는. 이기적인 소원.

 

그런 이기적인 소원을 나는 왜 네게 넘겨주었을까?

난생 처음으로 내 망토 색을 원망하고, 방학이면 네 편지를 기다렸어.

뭔가 이상해. 그만둬야 해. 이 감정이 뭐든 더 이상은 안 돼.

제 마음을 다잡기도 전에, 어느새 훌쩍 커버린 너는 내게 춤을 추자며 손을 내밀고 있었어.

그제서야 안 거야. 내가 지독히도 아픈 열병에 걸려있었다는 걸.

 

좋아해.

하지만 말은 못해. 

우리는 서로에게 지팡이를 겨누게 될 테니까.

 

알까요? 알 리가 없죠.

관심이 가는 쪽은 늘 이 쪽이고

당신은 내가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언제나 애태우며 사랑하는 건 이 쪽이고

당신은 늘 행복한 웃음으로 타인들의 사랑을 받으니까요.

 

  /문향란, 행복한 짝사랑

 

 

 

 

클라렌트  A. 갤러해드

 

입학 당시 모든 아이들과 친구가 되겠다는 목표 하에 돌아다니다 슬리데린의 반장인 너를 만났다.
어릴 적 읽은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천사님의 모습이라고 생각 한 것과는 달리, 가시를 세워 저를 경계하는 모습이 퍽 날카로웠다.
그야, 우리는 기숙사도 다르고 혈통도 다르니 당연한 이야기인가? 그러나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일종의 오기였다.
틱틱대는 겉모습과 달리 한 구석으로는 여린 모습이 종종 보이곤 했으니까.그러던 어느 날, 네가 죽음을 두려워 한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끝을 두려워 하는 모습. 그 모습에 나는 내 죽음을 담보로 친구를 해달라 요청했다.


'그래도 역시 진짜 친구는 될 수 없겠지?'

친구로 생각하는 건 나 뿐이고, 너는 나를 장기말 취급 하는 것 뿐이잖아.'


아무리 희생정신이 강해도 주기만 하면 지치기 마련이라 점차 지쳐가고 있을 때 쯤. 네가, 우리 집에 찾아왔다.  
아. 그제서야 깨달았다. 선을 두고 있던 건 나 역시 마찬가지 였구나.
어느새 맞춰 줬던 발걸음, 제 손에 쥐어줬던 초콜릿, 비밀을 공유했던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리고 어느 조용했던 새벽녘, 네가 말했다.

 

너를 내 예외로 할게. 네가 살았으면 해.

 

내가 네 예외가 되어서 기뻐.

좋아해. 우리 함께 살아남자. 내 친구, 클라라.



"죽는 건 슬픈 일이 아니야."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나는 거의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애인은 죽지 않았으면 싶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당신은 죽지마, 라고.

/에쿠니 가오리, 웨하스 의자

 

 

 

 

라비 M. 세이모어

 

"나는 자연, 모든걸 포용할 수 있어. 그러니 네 이야기를 해줘."

그 한마디에 얼마나 안심했었나.

제 얘기를 하면서도 마음 깊이 기댔던 적은 별로 없었더랬다.
그러나 네 앞이면 어느정도 제 자신을 내보일 수 있었다.

지나치게 착한 척을 하지 않아도, 배려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주는 것 같았다. 
비록 너는 자연이라서 한 곳에 묶여 있지 못 한다 했지만  제게 잠시 쉴 곳을 마려해준 너에게 고마워. 
나중에 네가 바람처럼 사라진다면 조금 쓸쓸할 것 같아. 
나의 가장 친한 친구. 비비. 

 

"또 볼 수 있겠죠?"

/이병률,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에스더 E.엘드릿지

처음에는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는지 조차 확실치 않았다. 
그야, 너는 늘 툴툴대며 진심을 내보이는 걸 꺼렸고. 
솔직한 표현 대신 돌려 말하며 피하는 경향이 많았으니까.

하지만 점차 어떻게 변했었지? 제 손을 잡아주고 옆자리를 비워주기 시작했을 때 그렇게나 기쁠 수가 없었다. 
무언가를 해 주고 싶어. 네가 기뻐했으면 해.
숨겨왔던 비밀얘기를 했던 시간과 네가 저에게 솔직했던 시간들을 잊고싶지 않아.
떨리는 손으로 제 귓가에 남긴 흔적을 나는 멋대로 우정의 증표라고 생각할래. 
 

 

내가 네게 진심인 것처럼

너도 진심이었으면 좋겠어

/못말, 좋든 싫든

프로시온 헬렌

 

틱틱대는 말투, 웃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무뚝뚝한 표정. 어떻게 이렇게 반대일 수 있을까?

너를 처음 봤을 때에는 마치 거꾸로 뒤집힌 거울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호기심이 갔나.

가끔씩은 무뚝뚝하고, 가끔씩은 친절해. 마른 땅에 단비가 내리듯 종종 제게 주는 친절은 참 달콤하기도 했다.

너의 그 친절은 매말랐다기 보다는 억눌려 보이곤 했다.

이미 망가진 수도관을 꾹 양 손으로 잡고 흘러나오는 물을 퍼담으려는 모습처럼 보였어.

 

나는 기다리기를 택했다. 네가 그 손을 놓을 수 있을 때 까지. 네 감정을 제게 온전히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

나는 꽤 욕심쟁이인 주제에 기다리는건 참 잘하거든.

그 동안 흔들렸니? 이제 그 손을 놓고 드디어 친구라고 인정해 줄거야?

다행이다. 대가는 치룰테니 어서 이리와.

 

낭만 없는 낭만에서도 너의 낭만이 되어줄게

| 낭만의 역할,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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