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 최악의 재앙이 되어주지. "

이름

: 마니우스 메이론 / Manius Maylon

 

 

 

 

생일

: 03 / 15

 

 

 

 

성별

: Male

 

 

 

 

키 / 몸무게

: 193cm / 73kg

 

 

 

 

혈통

: 혼혈

 

 

 

 

국적

: 영국

 

 

 

 

기숙사

: 래번클로

범하고싶어.

/연극, 까사 발렌티나 

 

 

 

어나면서 내가 멈칫거렸던가?

/파스칼 키냐르, 은밀한 생

 

 

" 그래서, 나한테 불만이라도? "

" 아니면 저리 가. 너랑 얘기하기 싫으니까. "

" 불만이 있는 게 아니면 관심이라도 있나? "

[까칠한 / 비꼬는 / 공격적인]

But….

 

" 음? 왜? 무슨 일 있어? "

" 시간도 많은데 나랑 놀러 갈래? "

" 아, 아니면 뭐 부탁할 거 있어? 말 해. 최대한 도와줄 테니. "

[차별하는 / 다정한 / 상냥한]

 

*

 

" 으응? 그런 거 하나하나 신경 쓰다가는 신경 쇠약으로 죽겠다. "

" 괜찮아, 괜찮아. 적당히 살면 돼, 적당히. "

" 뭐든 닥치면 생각하면 돼. 응? 지금은 놀자. "

[적당한 / 무신경한? / 느긋한]

 

*

 

" 아, 이건 시간이 지나도 안 낫네. "

" 에이, 야! 사람이 한결 같아야 좋지. "

" 그래서 말인데… 과제가 뭐라고? "

[가벼운 / 덜렁거리는 / 꼼꼼하지 못한]

 

*

 

" 그래서? 나한테 뭘 바라는 거야? "

" 굳이, 신경 써야 해? "

" …글쎄, 어떻게든 되겠지. "

[무신경한 / 무감정한 / 무관심한]

 

*

 

" 괜찮아, 다. "

" 너희 곁에 있을게…. "

" 나는 신경 쓰지 마. "

[위로하는 / 의뭉스러운]

*

 

" 하나, 우리는 마법사임을 잊지 말 것. "

" 막무가내로 건들지 말자. 마법이 왜 있겠어? "

" …그래도 궁금은 하다. "

[조심스러운? / 신중한? / 호기심]

사시나무 / 13인치 / 용의 심근

 

· 매끈하게 쭉 뻗은 지팡이는 올곧았고, 또한 얇았다. 끝으로 갈수록 눈에 띄게 가늘어져 이윽고 그 끝은 뾰족하다거나 날카롭다는 묘사가 더 어울릴 정도였다. 둥그렇게 마모되었다기보단 마치 바늘처럼 뾰족했지. 자칫 잘못 찔렸다가는 피를 볼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물론, 그럴 일은 전혀 없겠지만서도.

 

· 이렇다 할 특징은 전혀 없는 지팡이였다. 새까만 몸체를 감싼 하얀 나무줄기는 중간에서 자리했고, 또 지팡에의 밑둥에 박힌 사파이어를 감싸기도 했다. 그 두 특징을 제외하고서는 매끈하다 싶을 정도로 아무런 특징이 없었다. 쥐고 휘두르는 데 있어 손에 걸리는 것이 없게 하기 위해서였다.

 

· " 깔끔한 디자인이 좋아요. 그렇다고 심심한 거 말고요! "

그가 올리밴더에게 했던 처음이자 마지막의, 유일한 주문이었다. 그의 부탁을 올리밴더는 흔쾌히 들어주었고, 그의 마음에 꼭 맞는 지팡이를 만들어내었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그의 지팡이다. 디자인도, 제게 반응하는 것도 모두 마음에 들었더랬다.

 

· <사시나무 지팡이에 적합한 주인은 종종 기량이 뛰어난 결투사나 결투사가 될 운명인 사람들이다.>

-포터모어, 올리밴더의 지팡이 목재 中

 

 

 

아 있다는 이 화사한 공포

/장수진, 개와 물

 

00. Birthday / Blood

 

0-1. 3월 15일, 꽃이 피어나고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오는 봄의 어느 날, 날짜가 막 바뀌기 시작한 때에 그는 태어났다.

0-2. 탄생화 : 독당근 - 죽음도 아깝지 않음

0-3. 탄생목 : 라임나무 - 의심

0-4. 탄생석 : 아쿠아마린 (영원한 행복, 젊음) - 오렌지 문스톤 - 사랑의 촉진

0-5. 수호신 : 바다의 신, 포세이돈

0-6. 별자리 : 물고기 자리

0-7. A형 : RH+

 

01. The Five Senses

 

1-1. 시각 : 1.6 / 1.6

1-2. 촉각 : 평범한 수준. 특별할 게 뭐 있겠나? 그냥 다른 이들처럼 부드러움을 느끼고, 거침을 느끼며, 온도를 느낀다. 눈을 감고 특별히 무언가를 맞출 정도는 되지 못하는 모양. 선호하는 감촉은 부드럽거나 매끄러운 것.

1-3. 청각 : 누가 그러더라, 그의 옆에선 쉬이 속삭이지 말라고. 지독히도 예민해서 아주 작은 소리도 곧잘 듣곤 했더랬다. 물론 먼 거리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잘 듣지 못하는 모양이지만, 제법 가까운 거리라면 속삭이는 것 정도는 들을 수 있는 듯.

1-4. 미각 : 쉽게 맛의 구분을 해내지만, 그것에서 그친다. 보편적인 미각 수준에서 멀어지지는 않는 모양. 이건 맵고, 이건 짜고, 이건 달아. 특별할 것 없고, 특이할 것 없는 미각 수준.

1-5. 후각 : 킁킁, 그는 쉽게 냄새를 맡아내곤 했다. 남들보다 아주 조금 더 좋은 수준? 옅은 향의 출처가 무엇인지 맞춰내지만, 뭉뚱그려 맞출 뿐 정확도는 떨어졌다. 그저 남들보다 더 향을 강하게 느낄 뿐이다.

 

02. Like

 

2-1. 단 것

2-1-1. 혀가 아릴 만큼 달콤한 것.

2-1-2. 초콜릿, 코코아, 사탕, 쿠키, 젤리….

2-1-3. 온갖 스위츠.

2-1-4. 가장 좋아하는 것은 따끈한 코코아에 마시멜로우 세 개.

2-1-5. 스트레스 받을 때 먹으면 좋아. 그렇다고 그 때만 먹는 건 아니야.

 

2-2. 동물

2-2-1. 복실복실.

2-2-2. 아니, 솔직히 털이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다. 그냥 동물을 좋아했다.

2-2-3. 귀엽잖아, 단순하고.

2-2-3-1. 이건 비밀인데, 난 사람보단 동물이 좋아. 걔들은 적어도 솔직하기라도 하지.

2-2-3-2. 그의 호감에 반응한 것인지, 동물들도 그를 좋아했다.

2-2-4. 다만 함께하지 않는다. 책임을 질 수 없기 때문이다.

2-2-5. 제 수명이 짧을지, 그들의 수명이 짧을지는 알 수 없는 것이기에.

 

2-3. 놀이

2-3-1. 놀이라는 이름을 붙인 모든 것.

2-3-2. 단어나 수도 이름 맞추기, 다트나 보드게임. 장르는 가리지 않는다.

2-3-3. 퀴디치인가 뭔가, 그것도 재밌어 보이더라. 시간 나면 나랑 한 번만 해 주라.

2-3-4.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했다.

 

2-4. 래번클로

2-4-1. 내 사람들.

2-4-2. 같은 파란색의 사람들, 독수리들, 그의 사람들.

2-4-3. 제 기숙사 사람들이라면, 아니, 정확히는 현재 그와 같은 학년, 같은 제물인 래번클로라면 유독 아끼는 경향이 있었다.

2-4-3-1. 생사를 함께할 사이야. 아끼지 않는 게 이상하지.

2-4-4. 소속감을 느꼈고, 그들을 아꼈다. 그가 있을 장소.

03. Dislike

 

3-1. 방해

3-1-1. 제법 자유로운 성격인 데다, 떠받들듯 자란 그다. 방해받는 일을 좋아할 리 없었다.

3-1-2. 아! 나 좀 가만히 내버려 둬.

3-1-3. 그러나 심하게 거부하지는 않는다. 질색할 정도는 아닌 모양.

3-1-4.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둬야 할 때는 혼자 있고 싶어 할 때, 책을 읽거나 잠을 잘 때.

 

3-2. 뜨거운

3-2-1. 싫어하는 건 아니고, 굳이 찾지 않는 정도.

3-2-2. 하지만 원래 뜨거운 음식 같은 건 뜨거운 게 좋아. 스프나 코코아 같은 거.

3-2-2-1. 유일한 예외.

3-2-3. 더운 날씨, 텁텁한 공기, 훈기, 혀가 데일 정도로 뜨거운 음식.

3-2-3-1. 그가 반기지 않는 것들.

 

3-3. 비

3-3-1. 시원하게 내리는 것이 아닌 부슬부슬 내리는 비.

3-3-2. 올 거면 시원하게 오던가, 진짜. 자주 오는 것도 싫은데.

3-3-3. 비가 오면 행동에 제약이 걸리는 것이 싫은 모양이었다.

3-3-4. 쏴아아 소리가 날 정도로 시원하게 내리는 건 또 좋아했다.

 

04. Hate

 

4-1. 배신

4-1-1. 장난까지는 좋아, 그런데 진심으로 날 배신하려 들지는 마.

4-1-2. 물론, 깊은 사이에서나 적용되는 것.

4-1-2-1. 아니, 최근 들어선 그조차도 아닌 것 같았지. 가까운 사이든, 먼 사이든, 싫어했다.

4-1-3. 요즘 들어 더 치를 떨었다. 날 배신하지 마. 약속 지켜.

4-1-4.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

4-1-4-1. 정확히는, 한 사람을 제외하곤 알지 못한다. 그는 침묵한다.

 

4-2. 해충

4-2-1. 단순한 이유, 더럽고 징그러우니까.

4-2-2. 바퀴벌레, 지네, 돈벌레….

4-2-3. 야! 뭐 아무거나 가져와 봐. 저거 죽여버린다.

4-2-4. 그러나 물러서거나 비명을 지르지는 않는다. 직접 죽이려 들 뿐.

 

05. Voice

 

5-1. 달큰한

5-1-1. 나긋하게 귀에 닿는 목소리는 제법 낮았고, 달았으며, 다정했다. 여타 남성들보다도 한참이나 낮았다.

5-1-2. 흔히 말하는 미성, 아름다운 목소리. 귀에 닿는 음성이 지독히도 달다.

5-1-3. 마치 부드럽게 녹은 초콜릿마냥.

 

5-2. 느긋한

5-2-1. 조곤조곤 이라기엔 조금 어폐가 있었고, 느릿하다, 혹은 느긋하다가 어울릴 만한 속도.

5-2-2. 대화를 나눔에 있어서 딱 듣기 편안한.

5-2-3. 마치 잘 훈련된 것만 같은, 조급함이 없는 속도였다.

 

5-3. 우아한?

5-3-1. 이제 온전히 자리를 잡은 말투는 우아한 상류층의 그것과 같았다.

5-3-2. 잘 교육받은, 상류층 아이의 말투. 어디 하나 흠 잡을 곳 없는.

5-3-3. 대체로 반말을 사용했다. 오히려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이 어색하다 여길 만큼.

 

06. Family

 

6-1. 현재 가족 구성원은 아버지와 조부모님들뿐. 어머니는 없다고 했다.

6-1-1. 형제 구성원 없이 외동아들. 고로, 장남.

6-1-2. 사촌 중에서는 세 살 터울의 남동생이 한 명, 두 살 터울의 누나가 두 명.

6-1-3. 사이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편. 굳이 따지자면 예쁨 받고 살았다.

 

07. Habit

 

7-1. 깜빡

7-1-1. 그는 가만히 생각을 하거나 말을 고를 때.
7-1-2. 종종 두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곤 했다.
7-1-3. 어찌 보면 의식적이다 싶을 만큼 천천히, 꾹 감았다가 천천히 뜬다.
7-1-4. 참고로, 그는 제가 이런 버릇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

 

7-2. 잘근잘근

7-2-1. 무언가를 가만히 입에 넣고 있을 때 보이는 버릇.

7-2-2. 머그컵, 빨대, 펜… 가끔은 손톱도.

7-2-3. 주로 가만히 생각하고 있을 때 그러곤 했는데, 눈치채면 아무도 모르게 슬쩍 입에서 빼곤 했다.

7-2-3-1. 창피하잖아.

7-3. 꼼질…
7-3-1.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지 않을 때.
7-3-2. 그는 종종 두 손을 그러쥐곤 손가락을 꼼질거리곤 했다.
7-3-3. 손이 심심한 모양이지? 한 손에 뭐라도 쥐어져 있으면 보이지 않는 버릇이었다.
7-3-3-1. 그리고, 누군가와 손을 맞잡고 있을 때도 보이지 않는 버릇이다.

 

7-4. 턱 괴기
7-4-1. 책을 읽을 때, 수업을 들을 때, 생각을 할 때.

7-4-2. 가만히 턱을 괴고 한참을 있었다.

7-4-3. 책을 읽을 때는 그걸 전부 읽을 때까지, 수업을 들을 때는 가끔, 생각을 할 때는 그 생각이 모두 정리될 때까지.

7-4-4. 자각을 하더라도 굳이 손을 거두지는 않는다.

7-5. 빤히
7-5-1. 그러나 부담스럽지 않게.
7-5-2. 누군가와 대화할 때는 눈을 바라보는 것이라 배웠던 그는, 종종 사람의 눈을 빤히 바라보곤 했다.
7-5-3. 그러나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딱 적당한 수준에서 그쳤다.
7-5-4. 집중한다는 느낌을 줄 정도만.

 

7-6. 톡, 톡
7-6-1. 오른손 검지 손가락으로, 가볍게.
7-6-2. 무언가 불만이 있을 때, 혹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입을 꾹 다물고 책상 따위를 톡톡 치곤 했다.

7-6-3. 굳이 따지자면 그의 손가락이 두드리는 것에 기준은 없다. 그저 앞에 있으면 두드릴 뿐.

7-6-4. 그가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두드린다면,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쓸데없는 화를 낼 것이라는 징조다.

 

7-7. 오른손잡이
7-7-1. 그는 오른손잡이였다.
7-7-2. 식사를 하는 것도, 깃펜을 쥐는 것도, 이제 지팡이를 쥘 손도. 모두 오른손잡이였다.

7-7-3. 왼손? 내가 왜 굳이 다른 손을 써야 해?

7-7-4. 사실, 사용하려면 엉망진창이라 감추는 것뿐이지만.

7-8. 딱, 딱

7-8-1. 손톱을 입에 물고, 잘근잘근. 그리고 그 때문에 이가 부딪혀 소리가 났다.

7-8-2. 불안을 느끼거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때 내보이는 버릇이었다.

7-8-3. 단정했던 손톱이 엉망이 되기 시작했다. 유독 엉망인 것은 왼손 엄지손톱.

 

08. Maylon?

 

8-1. 그 뿌리는 어디서?

8-1-1. 언제 귀족 작위를 받았는가는 정확하지 않지만, Maylon家는 영국의 귀족 가문이었다.
8-1-2.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초반으로 추측 중이다.

8-1-3. 작위는 남작.

 

8-2. 능력주의

8-2-1. 메이론은 능력주의 성향이 강한 가문이다.

8-2-2. 지도자는 이끌어야 할 이지, 이끌어지는 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8-2-3. 또한, 그에 따른 자존심도 높았다.

 

8-3. 정계

8-3-1. 메이론은 정계에 진출한 가문이었다.

8-3-2. 따라서 어느 정도의 권력은 가지고 있었으며, 또한 누리고 있다.

8-3-3. 그러나 휘두르지 않는다. 정도를 지켰다.

8-3-3-1. 그렇기에, 나쁜 평은 그다지 없는 편.

 

8-5. 밤하늘

8-5-1. 메이론은 종종 밤하늘과 같은 배색을 타고난 이가 있었다.

8-5-2. 말 그대로 흑색뿐인 새까만 머리카락에, 다이아처럼 반짝이는 흰색에 가까운 회색 눈동자.

8-5-3. 흑백 대비가 눈에 띄는 배색.

8-5-4. 그다지 상징성은 가지고 있지 않은 모양.

 

8-6. 가주

8-6-1. 현 가주는 마니우스의 아버지인 지오드 메이론.

8-6-2. 정계에 진출해 있으며, 꼼꼼하고 올바른 사람이라는 평이 강한 인물.

8-6-2-1. 물론,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서만 나오는 평이다.

 

8-7. 후계자

8-7-1. 레이나 메이론.

8-7-1-1. 그가 아니다.

8-7-2. 그에게 자질이 없어서라는 소문과, 본인이 거부했다는 소문이 공존. 뭐, 다들 불만은 없는 모양.

8-7-3.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8-7-3-1. 그의 아버지는 침묵한다.

 

09. ETC

 

9-1. 날렵한 몸

9-1-1. 따로 운동을 했다더니, 아니나 다를까 몸이 제법 날랬다.

9-1-2. 행동에 군더더기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발놀림이 빨랐다.

9-1-3. 물론, 그것에서 그친다. 그다지 운동에 재능은 없다는 모양.

9-1-3-1. 다만, 시키면 곧잘 한다. 재능이 없어도 노력으로 보완하는 타입.

 

9-2. 뛰어난

9-2-1. 타고난 머리가 좋았다.

9-2-2. 다만 좋아하는 것에만 그 머리를 써서, 싫어하는 과목에선 성적이 좀 덜 나왔다.

9-2-3. 노력은 했으나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해대니 결과가 나올 리가 있나.

9-2-4. 본인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모양.

 

9-3. 소식가

9-3-1. 정확히는, 입이 짧아서.

9-3-2. 귀하게 자랐고, 어화둥둥 자라 그런가 입이 제법 짧았다.

9-3-2-1. 못 먹는 것이 아니라, 먹지 않는 것이다. 이유는, 그냥.

9-3-3. 따라서, 먹는 양이 줄 수밖에 없었고, 한계치 또한 줄었다.

9-3-4. 한 끼 식사는 어찌어찌 다 먹는 모양이었다만….

 

9-4. 체향

9-4-1. 은은한 오렌지 향.

9-4-2. 그의 몸에선 언제나 은은한 오렌지 향이 났다.

9-4-3. 달큰하면서도 산뜻해서, 맡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9-4-4. 향수는 아니고 사용하는 제품에서 나는 향기. 그것이 몸에 밴 모양이었다.

9-4-5. 깊게 들이마셔도 부담스럽지 않은 냄새.

9-5. 조각

9-5-1.  완전히 전문가의 수준. 어디 하나 흠 잡을 것 없이 완벽했다. 비전문가의 솜씨라곤 믿겨지지 않을 정도.

9-5-2. 동물을 좋아하는 만큼, 만드는 것은 주로 동물.

9-5-3. 본가에 있는 그의 방에는 그가 직접 깎은 조각품들이 놓여있다.

9-5-3-1.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9-5-4. 주로 나무나 돌.

네 생각을 할 때마다

내가 자꾸 허물어진다.

/서덕준, 필사본

 

*

 

이셴 샤오메이 / Yi-Xian Xiao-mei

 

Ⅰ. 셴.

· 의외라면 의외인, 관계의 회복.

· 죽음을 목도하고, 경험하며, 앞에 두게 되니 감정의 변화가 생겼던 걸까.

· 친구가 되고 싶어. 처음으로 입에 담아 본 단어.

· 마냥 살갑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전처럼 타인을 대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꼭 1학년,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 네가 살길 바라, 셴. "

 

Ⅱ. 그리고, 둘은.

· 여전히, 영원히.

· 한 번 정해진 사실은 천지가 개벽하지 않는 이상 바뀌지 않을 것이다.

· 그러나 망설이지 않는다.

· 그 끝이 누구에게 향하게 될 지는 모를 일이다.

· 둘 다 죽는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

 

" …셴, 나 믿어? "

 

Ⅲ. 그러니까, 너를.

· 살갑지는 않지만, 다정하지도 않지만, 놓아버린 것은 아니다.

· 오히려 다시금 그 손을 잡은 것에 가깝다. 놓지 않으려 하는 것에 가깝다.

· 친구가 되지 않아도 좋다. 아니, 원수가 되어도 좋다. 부디 죽지만 말아라.

· 마냐, 여전히 불리는 애칭.

· 셴, 이제 스스럼없이 입에 담는 애칭.

 

" 우린 처음부터 솔직했어야 했어, 셴. "

bottom of page